
불편한 편의점 40만 부 기념으로 나온 벚꽃 에디션과 단풍 에디션, 예쁘죠?
베스트셀러인 이유
오랜만에 간 서점, 베스트셀러 중 눈에 띄는 소설을 발견해서 홀린 듯 1,2권을 모두 손에 들고 계산대로 향했습니다. 저는 아직 e-book보다는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하는 게 좋고 한 페이지를 다 읽을 때마다 한 장씩 넘기는 것이 좋습니다. 책만큼은 아날로그 감성인가 봅니다. 평소 소설책보다는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책을 읽으려고 하는 편인데 오래간만에 가볍게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흥미를 찾아보자 하는 생각에 자연스레 손이 갔던 것 같습니다. 베스트셀러에 올라와있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제목과 표지만 봐도 재미가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저는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지금의 힘든 현실을 아주 잘 반영하고 있으면서도 이야기를 따뜻하게 풀어내어 독자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희망을 이끌어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권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야기가 끝났을 땐 눈물이 맺힐 만큼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드라마나 영화 그 어디서도 코로나로 인한 우리의 일상을 보기 힘들었는데 불편한 편의점 2권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되어서 반가우면서도 이야기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가 익숙한 듯 신선하게 느껴졌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 김호연 작가에 대해 알게되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었던 책인 만큼 자연스레 김호연 작가의 다른 작품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책이었는데 무려 제9회 세계문학상 우수상까지 탔던 작품이라기에 더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망원동 옥탑방에서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찌질한 네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망원동 브라더스. 20대 만년 고시생, 30대 백수, 40대 기러기 아빠, 50대 황혼이혼남까지 세대별 문제 남성들이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는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고군분투 재기 프로젝트, 과연 각자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김호연 작가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얼른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읽고 느낀점
카페에 따뜻한 라떼를 주문하고 앉아 한가로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 시간이 좋았던 나머지 기록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를 했는데 게시물을 본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오! 통했다! 나도 이 책 읽고 있는데 라면서 말입니다. 불편한 편의점이 대세긴 대세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불편한 편의점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끝내 좋은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것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서울역에서 노숙자 신분으로 술을 많이 마신 탓에 알콜성 치매로 과거의 기억이 전혀 없던 독고는 미래도 보이지 않는 듯했지만 편의점을 운영하던 엄영숙 여사와 우연히 인연이 되어 그 상황을 벗어나게 됩니다. 몸을 뉘일 작은 집이 생겼고, 술은 끊었으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도 벌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원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누구나 좋은 인연을 만났다고 해서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독고는 어떤 사연으로 인해 노숙하는 신세가 되었지만 성품도 좋고 끈기도 있고 변화할 의지가 있던 사람이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한테 온 기회와도 같은 인연을 꽉 잡았고, 그 자신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베풀었으니 말입니다. 그 이야기가 지금의 저에게 참 위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는 작은 용기를 받았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이 책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각자 힘든 시기를 살아가면서도 함께할 줄 알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코로나로 매출이 하락해 근심이 가득했던 최사장은 어떤 상황에도 함께 하는 아내와 아들 덕에 고집을 꺾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으며, 사업이 망해 갈데없던 강사장은 엄마의 곁으로 돌아와 방황했지만 근배의 위로와 제안에 힘입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변화를 했습니다.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볼 수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 나를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헤쳐나가지 못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주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